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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기원 한마당 심판 선발, 무엇을 평가하는가

 

[칼럼] 국기원 한마당 심판 선발, 무엇을 평가하는가

 

남궁윤석 / 한국태권도신문 대표 겸 발행인

 

세계태권도한마당은 국기원을 대표하는 국제행사다. 품새와 격파, 시범, 창작품새, 태권체조 등 태권도의 다양한 가치와 문화를 세계인과 함께 나누는 축제이자 국기원의 상징적인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처럼 중요한 행사에서 심판은 단순히 경기를 진행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 심판은 공정성을 책임지고 대회의 권위를 지키는 존재이며 한마당의 가치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얼굴이다. 따라서 심판 선발 기준은 단순한 자격 심사가 아니라 국기원이 어떤 경험과 가치를 중요하게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최근 발표된 「2026 세계태권도한마당 국내 심판 공개선발 모집공고」는 공개모집을 통해 심판을 선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공개경쟁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고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하려는 노력은 바람직한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공고문을 살펴보면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과연 이번 심판 선발 기준은 국기원의 정체성과 역할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가.

 

공고문에 따르면 심판 선발은 총점 100점에 가산점 8점을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WT 등 국제심판 활동 경력 30점, 대한태권도협회(KTA) 상임심판 경력 30점이 배정되어 있다. 반면 한마당 심판 자격은 5점, 한마당 심판 전문 경력은 15점으로 평가된다.

 

결과적으로 평가의 중심은 국기원 자체 경력보다는 WT 국제심판 경력과 KTA 상임심판 경력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세계태권도한마당이 국제행사인 만큼 국제심판 경험과 국내 주요 대회 심판 경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은 충분히 타당하다. 국제 수준의 판정 능력과 운영 경험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이 있다.

세계태권도한마당 심판 경력 역시 국제대회 심판 경력이라는 점이다.

 

세계태권도한마당은 전 세계 태권도인이 참가하는 국제행사이며 한마당 심판들은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제 국제적인 판정을 수행해 왔다. 따라서 이번 논의는 국제경험의 유무를 따지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국기원이 직접 주최, 주관하는 국제행사에서 축적된 심판 경험을 어떤 가치로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다.

 

또한 공고문 일부에서는 기술심의위원회 위원과 기술심의회 심판위원회 위원 관련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심판 선발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강조하는 공식 문서인 만큼 관련 용어와 기준에 대한 보다 명확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국기원은 단순히 단증을 발급하는 기관이 아니다. 태권도의 기술과 정신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며 지도자와 심판을 양성하는 세계태권도의 중심기관이다. 그동안 국기원은 한마당 심판 교육과 연수, 보수교육을 통해 전문 심판 인력을 꾸준히 육성해 왔다.

 

그렇다면 국기원 행사에서만큼은 국기원이 직접 양성하고 검증해 온 한마당 심판 경력이 보다 합리적이고 균형 있게 평가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만약 심판들이 국기원 심판 활동 경력보다 외부단체 경력을 쌓는 것이 선발에 더 유리하다고 인식하게 된다면 앞으로 심판 양성의 방향 또한 외부 경력 중심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이는 국기원이 구축해 온 심판 양성체계의 가치와 정체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심판 선발 기준은 단순한 점수표가 아니다. 어떤 경험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어떤 가치를 우선시하는지를 보여주는 정책의 선언문이다.

 

세계태권도한마당은 국기원의 대표적인 국제행사다. 그렇다면 심판 선발 기준 역시 국기원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반영해야 하며 국기원이 직접 육성해 온 심판 역량 또한 그에 걸맞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이번 공개선발 공고가 단순한 심판 모집 절차를 넘어 국기원이 어떤 심판을 육성하고 어떤 가치를 미래 세대에 계승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공정성은 점수의 공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무엇을 가치 있게 평가할 것인가, 바로 그 선택에서 시작된다.

프로필 사진
남궁윤석 대표 겸 발행인

○약 력
-태권도 9단
-태권도장 운영(36년)
-국기원 감사(전)
-국기원 상벌위원장(전)
-태권도9단회 상임이사(전)
-서울특별시 은평구태권도협회 2대, 3대 회장
-서울특별시 은평구생활체육회 2대, 3대 회장
-서울특별시 은평구의회 4대, 5대 의원(행정복지위원장. 운영위원장. 부의장)

태권도 인으로서 국기원 및 태권도 관련 단체를 비롯한 각 분야별 또는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각종 우수사례는 물론 사건, 사고 등을 전 세계 태권도인과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책임과 소신으로 거침없이 집중 취재하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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