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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강한 태권도를 다시 세워야 할 때

 

강한 태권도를 다시 세워야 할 때

 

(태권도에 실전을 더하다)

 

남궁윤석 / 한국태권도신문 대표·발행인

 

대한민국 태권도는 지금 중요한 전환점 앞에 서 있다. 한때 태권도장은 아이들이 가장 먼저 찾는 교육 공간이었다. 초등학교 체육교과서에는 태권도가 실렸고 군에서는 체력과 정신력을 기르는 필수 교육으로 자리 잡았다.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국기(國技)였으며 세계인이 배우고 존경하는 대표적인 무도였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는 태권도장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줄어든 출생아 수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수련 대상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의 성공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많은 지도자들이 돌봄과 인성교육,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도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분명 소중하다. 하지만 태권도가 다른 교육 프로그램과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는 '무도'라는 본질에 있다.

 

바로 그 본질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주짓수와 MMA 등 실전성이 강한 무술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유행이어서가 아니다. 실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강인한 이미지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태권도는 어떠한가. 겨루기는 전자채점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박진감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품새는 기술적으로 크게 발전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무도성보다는 경기성과 예술성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겨루기와 품새는 모두 태권도의 소중한 자산이며 반드시 발전해야 할 분야이다. 그러나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태권도의 시작은 경기 종목이 아니라 강한 무도였다는 사실이다.

 

태권도는 화려한 발차기를 배우는 운동이 아니다. 위기에서 자신을 지키고 절제와 예의를 배우며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정신을 기르는 무도이다. 이 정신이 약해진다면 태권도의 경쟁력 역시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태권도에 실전을 더하는 일'​이다. 여기서 말하는 실전은 기존 태권도를 부정하거나 다른 무술로 바꾸자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태권도의 철학과 전통을 바탕으로 공격과 방어 기술을 더욱 체계화하고 실제 활용 능력을 높여 무도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자는 제안이다.

 

실전성이 더해질 때 태권도는 더욱 강해진다. 강한 기술은 자신감을 만들고 자신감은 당당한 품격을 만든다. 그리고 그 품격은 태권도가 왜 세계인이 배우고 싶은 무도인지를 다시 증명하게 될 것이다.

 

태권도의 미래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잃어버린 가치를 되찾는 데 있다. 강인한 정신력, 실전적인 기술, 올바른 인성교육, 그리고 무도의 본질. 이 네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태권도는 다시 가장 경쟁력 있는 무도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변화는 어느 기관이나 단체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일찍부터 도장을 열고 아이들의 띠를 매어 주며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위해 땀 흘리는 지도자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지도자는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태권도의 미래를 이어가는 사람이다. 지도자가 흔들리면 태권도가 흔들리고 지도자가 강하면 태권도도 강해진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이벤트도 더 화려한 프로그램도 아니다. 태권도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답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강한 정신으로 수련하고 강한 기술로 자신을 지키며, 강한 인품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 그것이 태권도의 존재 이유이며 지도자의 사명이다.

 

강한 태권도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강한 지도자가 강한 태권도를 만들고 강한 태권도가 다시 대한민국 태권도의 미래를 만든다. 이제는 태권도에 실전을 더할 때다. 그 변화는 바로 오늘, 지도자인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프로필 사진
남궁윤석 대표 겸 발행인

○약 력
-태권도 9단
-태권도장 운영(36년)
-국기원 감사(전)
-국기원 상벌위원장(전)
-태권도9단회 상임이사(전)
-서울특별시 은평구태권도협회 2대, 3대 회장
-서울특별시 은평구생활체육회 2대, 3대 회장
-서울특별시 은평구의회 4대, 5대 의원(행정복지위원장. 운영위원장. 부의장)

태권도 인으로서 국기원 및 태권도 관련 단체를 비롯한 각 분야별 또는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각종 우수사례는 물론 사건, 사고 등을 전 세계 태권도인과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책임과 소신으로 거침없이 집중 취재하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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