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끝없는 논란…공정을 잃으면 태권도의 미래도 없다
남궁윤석 | 한국태권도신문 대표·발행인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국기(國技)이며 공정과 예의, 정의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무도이다. 선수에게 정정당당함을 가르치는 태권도가 정작 행정과 조직 운영에서 공정성을 의심받는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최근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를 둘러싼 논란은 바로 그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는 회장 후보 자격 문제, 선거관리규정 개정의 적법성, 전임 회장 불신임 절차 등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자들의 사실확인서와 서로 다른 해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사실관계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현재 제기된 내용은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진 사안이 아니다. 그렇기에 더욱 철저한 조사와 명확한 검증이 요구된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책임을 묻는 것이 원칙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명예를 회복하는 것 역시 원칙이다. 어느 경우든 진실을 밝히는 것이 태권도계 전체를 위한 길이다.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판정 논란으로 한 선수의 아버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비극이 있었고 2024년에는 심판 선발 과정이 일부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물의를 빚었다. 이번에는 회장 후보 자격과 선거관리규정 개정, 전임 회장 불신임 절차를 둘러싼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협회의 공정성과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체육단체의 신뢰는 결과보다 절차에서 시작된다. 선거가 공정해야 결과가 존중받고 규정이 공평하게 적용돼야 조직의 권위가 인정된다. 절차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어떤 결정도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고 결국 그 피해는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를 비롯한 모든 태권도인에게 돌아간다.
서울특별시체육회는 이번 사안을 철저하고 객관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대한태권도협회와 대한체육회 또한 관리·감독 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 조사 결과 규정 위반이나 위법행위가 확인된다면 누구도 예외 없이 책임을 져야 하며 제도적 미비점이 드러난다면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도 마련해야 한다.
태권도의 미래는 뛰어난 경기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공정한 제도와 투명한 행정, 책임 있는 리더십이 함께할 때 비로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공정은 선택이 아니라 태권도의 존재 이유다.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특정 단체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태권도 행정의 신뢰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지금 태권도계에 필요한 것은 침묵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용기이며 사람을 지키는 조직이 아니라 원칙을 지키는 조직이다. 대한민국 태권도의 명예는 공정 위에서만 바로 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