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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태권도의 날, 국기원은 왜 들러리였나

 

태권도의 날, 국기원은 왜 들러리였나

 

남궁윤석(한국태권도신문 대표 겸 발행인)

 

지난 9월 4일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태권도의 날 기념식을 지켜본 일부 태권도인들 사이에서 뜻밖의 의문과 아쉬움이 나왔다.

 

공식 기념 책자에는 국기원장의 축사가 수록돼 있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그 축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날 국기원장은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세계 태권도인의 시선이 모인 태권도의 날 기념식에서 공식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국기원태권도9단회 소속 대사범 100여 명도 함께 참석했다. 일부 대사범들은 세계태권도본부의 수장이 행사장에 참석하고도 축사 없이 행사를 지켜보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세계태권도연맹이 태권도의 국제 스포츠화를 대표한다면 국기원은 태권도의 심사, 교육과 품, 단 체계를 중심으로 세계 태권도의 발전을 이끌어온 세계태권도본부다.

 

그런 국기원장이 태권도의 날이라는 상징적인 행사에 참석하고도 발언하지 않았다면 단순한 의전상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국기원을 의도적으로 뒤로 밀어낸 것은 아닌가.”

 

물론 현재 확인된 사실만으로 의도적인 배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공식 책자에 축사가 수록돼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전에 국기원장 축사가 예정돼 있었음에도 현장에서 진행되지 않은 것인지, 행사 준비 과정에서 축사 일정이 변경된 것인지, 아니면 책자 제작 이후 행사 진행이 달라진 것인지 그 경위를 분명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행사를 준비한 측의 의전 협의가 충분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동시에 국기원 측 역시 세계태권도본부 수장이 참석하는 공식 행사라면 행사 순서와 축사 등 주요 의전 사항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사전에 확인했어야 한다.

 

만약 주관 측과 국기원 사이에 축사와 의전에 대한 사전 협의가 있었음에도 현장에서 축사가 빠졌다면 행사 운영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반대로 국기원 측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면 국기원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하기 어렵다.

 

결국 핵심은 누가 잘못했느냐가 아니다. 왜 공식 책자에까지 수록된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장의 축사가 정작 태권도의 날 현장에서는 진행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태권도의 날은 어느 특정 기관의 날이 아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의 날도 아니며 국기원의 날도 아니다. 세계 태권도인의 역사와 헌신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렇다면 세계태권도본부의 위상과 역할 역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태권도의 미래를 말하면서 세계태권도본부의 수장을 단순한 참석자로 남겨놓는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미래인가.

 

태권도는 어느 한 기관의 소유물이 아니다.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은 서로의 영역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자가 아니라, 세계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할 동반자다.

 

이번 일을 단순한 행사 진행상의 해프닝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관계 기관의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태권도의 날 20주년.

이제는 기관이나 단체 간 힘겨루기가 아니라 태권도를 중심에 놓아야 한다. 태권도를 앞세우고 태권도인을 존중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태권도의 미래다.

프로필 사진
남궁윤석 대표 겸 발행인

○약 력
-태권도 9단
-태권도장 운영(36년)
-국기원 감사(전)
-국기원 상벌위원장(전)
-태권도9단회 상임이사(전)
-서울특별시 은평구태권도협회 2대, 3대 회장
-서울특별시 은평구생활체육회 2대, 3대 회장
-서울특별시 은평구의회 4대, 5대 의원(행정복지위원장. 운영위원장. 부의장)

태권도 인으로서 국기원 및 태권도 관련 단체를 비롯한 각 분야별 또는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각종 우수사례는 물론 사건, 사고 등을 전 세계 태권도인과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책임과 소신으로 거침없이 집중 취재하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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