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권도신문] 대한민국의 전통 무예이자 세계인이 사랑하는 글로벌 스포츠 ‘태권도’의 남북 공동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이 중심에는 최재춘 단장이 이끄는 KOREA 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이 있다.
지난 11월 1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남북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 경과보고 및 정책토론회’는 전현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과 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KOREA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이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전북특별자치도, 태권도진흥재단, 세계태권도연맹(WT), 대한태권도협회,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등 유관 기관이 후원에 참여했으며, 태권도계 주요 인사와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보였다.
■ 최재춘 단장, “남북 공동등재로 한민족의 화합과 평화를”
최재춘 단장은 2019년부터 민간 차원에서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꾸준한 국제 활동을 이어오며 남북 공동등재의 초석을 다져왔다. 특히 2022년 7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ITF(국제태권도연맹) 리용선 총재와 남북 공동등재 합의를 이끌어내며 실질적인 협력의 물꼬를 튼 바 있다.
최 단장은 이날 발제에서 “태권도는 한민족의 정체성과 평화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남북 공동등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추진단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계와 협력하며, 태권도가 단순한 무예를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K-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 학계·정부 공동 로드맵 구축… 등재신청 본격 추진
이번 정책 토론회에서 양태경 경희대학교 겸임교수는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신청서 작성용역 추진보고’를 발표하며 등재 추진의 구체적 로드맵과 현황을 공개했다. 이 사업은 전북특별자치도,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이 공동 발주하고, KOREA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이 중심이 되어 진행 중이다. 용역 수행기관인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조성균 교수를 중심으로 한 9명의 연구진이 참여해 2025년 12월까지 신청서 작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양 교수는 “태권도는 단순한 무예가 아니라 한국인의 철학과 정신을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라며 “남북 공동등재를 통해 문화적 단절을 넘어 하나의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세계 속에서 한국의 정신문화를 새롭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문화 주권이자 민족의 상징”
전현희 의원은 환영사에서 “지난해 북한이 태권도를 단독으로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한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문화 주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었다”며 “이제라도 남북이 함께 등재를 추진해 대한민국의 문화적 정통성과 자존심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날 행사에서 전현희 의원은 최재춘 KOREA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장으로부터 수석 명예추진단장으로 위촉되어 추진단에 힘을 보태 태권도가 유네스코에 등재될 때까지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서 윤웅석 국기원장 겸 이사장 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태권도는 215개국, 2억 명이 수련하는 대한민국의 국기로서, 유네스코 등재를 통해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순천 ITF 공보부위원장은 “북한 또한 공동등재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며, 남북 공동 추진의 현실 가능성을 높였다.
시간 관계상 당초 예정됐던 토론 세션은 진행되지 못했지만, 경희대 교수 조성균 좌장은 종합 논평을 통해 "오늘 발제를 통해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의 당위성과 실현 가능성이 충분히 입증됐다"며 "태권도계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년 남북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동 등재되며 역사적 선례를 남긴 바 있기에 북한이 지난해 3월 태권도를 단독 신청한 상태이지만, 태권도계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정부가 조속히 유네스코 등재 신청 절차에 착수해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내고, 동시에 남북 화해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기를 기대하고 있다.

■ 민간에서 국가로…추진단의 헌신이 만든 변화
이번 정책토론회는 그간 KOREA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이 민간 중심으로 이어온 노력이 국가 차원의 정책 논의로 확산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태권도계 관계자들은 “최재춘 단장의 헌신과 추진단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남북 공동등재가 현실적인 논의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 결과 앞으로도 추진단은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남북 간 태권도 교류를 확대하여 공동등재 추진의 실질적 기반을 다져갈 계획이다. 끝으로 최재춘 단장은 “태권도가 남북 화합과 세계 평화의 상징으로 다시 서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논의가 단순한 문화사업을 넘어 한반도의 평화를 잇는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