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권도신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포스트 이대훈’ 진호준이 타이위안 월드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진호준(수원시청, 21)은 11일 중국 타이위안 샨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타이위안 2023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3차 시리즈’ 둘째 날 남자 -68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개인통산 그랑프리 시리즈 두 번째 우승이다. 지난해 10월 맨체스터 그랑프리 우승 이후 딱 1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진호준은 한국 태권도를 대표했던 이대훈 은퇴 후 공백을 맞은 남자 -68kg급 새로운 기대주로 뒤를 잇고 있으며, 지난해 올림픽랭킹 32위까지만 초청되는 그랑프리 시리즈에 처음 출전해 첫 로마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후 맨체스터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차곡차곡 랭킹 포인트를 쌓은 진호준은 WT 10월 현재 올림픽랭킹 9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점수를 60점 얻어 올림픽 자동출전권 커트라인 5위권 진입 가능성이 커진다. 오는 12월 맨체스터 그랑프리 파이널 결과로 자동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진호준은 우승 직후 “작년 이후 그랑프리와 국제대회서 우승을 못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기다렸던 우승을 하게 우선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준결승에서 어렵게 생각했던 라시토프를 이기면서 결승전 경기가 쉽게 풀었다. 남은 기간 더 철저하게 준비해서 꿈만 같았던 파리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꼭 따내겠다”고 말했다.
남자 -80kg급 서건우(한국체대)는 은메달을 수확했다. 결승에서 2미터가 넘는 장신 튀니지 카투시 피라스를 상대로 3회전까지 6분 동안 불굴의 투지를 펼쳤으나 1대2(2-4, 8-8, 10-16)로 아쉽게 패했다.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 아이수노프 야수르베크를 1회전 뒤차기로 기선을 제압한 후 상대를 압박하며 2대0(16-5, 10-4)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8강에서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딴 실력파 요르단의 살리흐 엘샤라바티(4위)를 2대0(8-7, 8-6) 제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기대를 모았던 박우혁(삼성에스원, 8위)은 체중 감량 등 컨디션 난조로 제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예선 탈락했다. 파리 올림픽 자동출전권 획득을 위해 랭킹 포인트가 간절한데, 첫 경기서 이란의 미르하셈 오세이니에 0-2(4-4, 6-7)로 패해 5위권 진입 기회를 놓쳤다.
남자 -80kg급은 남녀 8체급 중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6차례 동안 우리나라가 단 한 번도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지 못한 취약 체급이다. 박우혁(8위, 285.66점)과 서건우(13위, 235.06점)가 우리나라 선수끼리 경쟁하면서 최초로 본선 출전 가능성을 놓고 도전 중이다.
서건우는 이번 대회 은메달을 획득해 추가 36점을 얻어 10위권 내로 진입한다. 본선 출전 여부는 오는 12월 우승시 랭킹포인트 100점이 걸린 WT 맨체스터 그랑프리 파이널서 두 선수의 결과로 결정된다.
직전 파리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여고생 파이터 홍효림(강원체고, 20위)은 -67kg급 예선에서 개최국 강호 송 지에(중국, 14위)와 이 체급 올림픽 랭킹 1위 프랑스 마그다 위트 헤닌을 연달아 제압하며 선전했다. 8강에서 장신의 나이지리아 엘리자베스 울루치 안야나초에 고전하며 0-2(2-4, 3-6)로 분패해 2회 연속 메달 획득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