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권도신문] 한국 청소년 태권도 기대주 심준호(한성고)가 6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열린 ‘춘천 2024 WT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59kg급 금메달을 획득했다. 함께 출전해 활약을 펼친 -68kg급 이준혁(충북체고)은 은메달을 수확했다.
심준호는 우승 직후 “이번 대회 목표가 금메달이었는데, 막상 우승했는데도 아직 믿어지지 않는다. 너무 기쁘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든 상대 선수가 어렵고 까다로워 힘든 경기였다. 한국 선수들과 스타일이 너무 달라 상대하기가 더욱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전 3회전 마지막 역전 발차기에 대해 “선생님께서 태권도 경기는 갈려(스톱) 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그래서 종료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공격을 했던 것이고, 그 덕분에 역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68kg급 이준혁(충북체고)은 예선부터 여러 강호 선수를 극적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해 개인중립국(AIN) 아미르 비코프의 강력한 기술에 고전하며, 2회전까지 12점차 점수차패 0-2(0-12, 2-14)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첫날 서울체고 정재빈이 남자부 -63kg급 우승을 시작으로, 이튿날 관악고 이유민이 여자부 -46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3~4일차 경기에서 기대를 모았던 주요 선수들이 우승 도전에 실패해 노골드로 부진했다. 다섯째 날 강원체고 박재원이 남자 -73kg급 우승으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그리고 대회 마지막 날 심준호가 금메달을 추가하며 남녀부에서 총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직전대회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한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기술력으로 금메달을 휩쓴 이란에 동반 우승을 내줬다.
남자부는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총 473점으로 동메달이 한 개가 더 많은 이란(금3,은1,동2. 종합점수 489점)에 16점차로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여자부는 금1개, 은메달 3개로 308점을 기록해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한 이란(570점)에 이어 종합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남녀 최우수선수상에는 남자 +78kg급 우승자인 이란의 아미르모하마드 아쉬라피와 여자부 -46kg 우승자인 한국 이유민(관악고)이 각각 수상했다. 최우수 지도상은 남녀부 우승을 휩쓴 이란 코치가 수상했다.
남녀 최우수심판상은 한국 이미정 심판과 푸에르토리코의 마이클 크루즈 심판원이 각각 수상했다. 장려상은 몽골, 감투상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받았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대회는 6일까지 엿새간 남녀 각 10체급 세계 각국의 차세대 유망주가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27개국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 980명과 임원 633명 등 총 1천613명이 참가했다.
15세에서 17세 사이 전 세계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가 참가하는 이 대회는 WT G4 등급의 청소년 부문 가장 권위 있는 국제대회이다. 199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처음으로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한국에서는 2004년 순천 대회 이후 20년 만에 춘천에서 열렸다.
차기 세계청소년선수권은 2년 뒤인 오는 2026년 열릴 예정이며, 개최지 선정은 2025년 5월 UAE 푸자이라에서 열릴 WT 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