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권도신문] 2024년 파리 올림픽 개막이 2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 사전점검’ 의미로 프랑스 파리에서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가 처음으로 막이 올랐다.
한국 여자 경량급 기대주 강보라가 세계적인 태권도 스타들이 출전하는 그랑프리에 처음 출전해 동메달을 수확하면서 본격적인 파리 올림픽 본선행에 시동을 걸었다.
강보라(영천시청)는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스포츠 마르셀 세르당(Palais des sports Marcel Cerdan)에서 열린 첫날 여자 -49kg급 준결승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태국 패니팍 옹파타나키트를 맞아 세트스코어 1-2로 역전패를 당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회전 시작과 함께 빠른발 내려차기로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은 강보라는 몸통과 머리 공격을 추가하면서 8대3으로 기분 좋게 1회전을 따냈다. 2회전은 상대 주특기인 머리 공격에 일격을 당하며 0대7로 내줬다. 승부를 가리는 3회전. 몸통 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강보라는 발 빠른 스텝으로 상대의 날카로운 머리 공격을 잘 막아냈지만, 후반 연거푸 몸통 득점을 내주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고 2대9로 무릎을 꿇었다.
강보라를 제치고 결승에 오른 패니팍은 파이팅 넘치는 경기력으로 이날 큰 활약을 펼친 튀르키예(구 터키) 메르베 딘셀을 상대로 머리 공격을 앞세워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인 간판선수 장준(한국체대), 심재영(춘천시청), 이아름(고양시청)이 금메달 도전에 나섰지만 모두 예선에서 탈락해 노메달에 그쳤다.
직전 로마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남자 -58kg급 장준은 8강에서 주최국 프랑스의 기대주 라벳 시리안에게 기습적인 공격과 반격의 일격을 당하며 세트스코어 0-2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회전 몸통 선취점을 얻은 장준은 중반 기습적인 머리 공격을 허용해 막판 반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머리 추가 득점을 내주면서 4대7로 1승을 내줬다. 2회전 반격에 나선 장준은 몸통과 머리 공격을 앞세워 6대2로 앞섰지만, 종료 4초를 남기고 상대의 기습적인 몸통 뒤차기 공격을 연달아 허용하며 10대7로 역전패당했다.
장준의 메달 획득을 좌절시킨 시리안은 기세를 이어가며 준결승에서 스페인 아드리안 비센테 윤타를 1-2, 결승에서는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튀니지 모하메드 칼릴 젠도비를 2-0으로 잇달아 꺾고 그랑프리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49kg급 심재영(춘천시청)은 예선 첫 경기에서 그리스 키스칼트 수프나라다에 1-2로 패했다.
여자 -57kg급 이아름(고양시청)은 예선에서 중국 리준 주에 1-2로 졌다. 절대 강자인 2012 런던과 2016 리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영국 제이드 존스와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나스타샤 졸로틱(미국) 등 유력한 우승후보도 8강에서 모두 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 체급은 지난 로마 시리즈 우승자인 중국의 종쉬 루오가 결승에서 캐나다 스카일라 박을 2-0으로 꺾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대회 이틀 차인 3일에는 여자 -67kg급(김잔디, 남민서)과 남자 -68kg급(진호준), -80kg급(박우혁, 남궁환) 등 남녀 3체급 경기가 열린다.
한편, 파리 올림픽 태권도 경기는 2024년 8월 7일부터 10일까지 파리 샹젤리제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인 그랑팔레에서 열린다. WT는 내년에도 올림픽 최종 점검을 위해 파리에서 그랑프리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