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급 기대주 박우혁 '마의 80kg급' 23년 만에 금메달 탈환!

  • 등록 2022.11.15 15: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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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80kg급(웰터급), 1999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선수권 장종오 이후 23년 만에 금메달

[한국태권도신문] 한국 태권도 중량급 기대주 박우혁(한국체대)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 중부 대도시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센트로 아쿠아티코(Cedntro Acuatico)에서 이 우리나라의 취약 체급인 ‘마의 -80kg급’에서 귀한 금메달을 수확했다.

 

우리나라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80kg급(웰터급)에서 마지막 금메달은 1999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선수권대회 장종오(현 용인대 교수) 우승이후 만 23년 만이다. 이후 2007 베이징 세계대회에서 장창하(현 서울체고 코치)가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 다음 최고 성적이다.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현재까지 역대로 우리나라 태권도가 유일하게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한 체급이 -80kg급이기도 하다.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이후 세계 여러 나라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면서 외국 선수들의 피지컬에 기술이 막혔다.

 

박우혁은 결승전에서 상대적으로 신장은 작지만 순간적인 위협 발차기를 구사하는 스페인의 존 신타도 아르테체를 맞아 세트 스코어 2-0으로 제압했다. 기선 제압과 중요 순간마다 오른 주먹과 머리 공격이 결정적이었다.

 

1회전 오른 주먹 두 방으로 2대0으로 승기를 잡은 박우혁은 2회전에서도 오른 주먹으로 선취점을 빼앗은 뒤 몸통과 머리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8대4로 가볍게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반 상대의 위협적인 회전 공격에도 노련하게 잘 막아냈다.

 

준결승에서 스물두 살 동갑내기 이란 바코르다리 메흐란과 맞붙어 3회전까지 대접전을 펼친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머리 공격을 두 차례 허용하며 1회전을 5대9로 졌다. 2회전에서도 머리 공격을 잇달아 허용하며 큰 점수차로 벌어져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반 머리 공격과 몸통 연타 공격으로 14대7로 역전승 했다. 마지막 3회전 전광석화 같은 내려차기로 기선을 제압하며 9대5로 이겼다.

 

지난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해 당시 이 체급 올림픽 랭킹 1위인 러시아 막심 크람트코프를 32강에서 꺾으며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두 번째 도전에 나선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일취월장한 실력 발휘와 더불어 경기 운영의 노련미까지 갖추며 세계 최정상에 올라섰다.

 

강원도 원주 출신인 박우혁은 평원중학교와 강원체육고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체대 4학년으로 곧 졸업을 앞두고 있다. 국내 여러 실업팀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은 끝에 삼성에스원으로 진로를 결정하고, 지난여름 계약을 마쳤다. 이날 경기 세컨석(지도자)은 오랫동안 스카우트에 공을 들인 삼성에스원 정동혁 감독이 대표팀 코치 자격으로 함께해 입단 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현재 WT 올림픽랭킹 29위(86.92점)를 기록 중인 박우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40점을 얻게 돼 10위권 내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게 됐다. 지난달까지 이 체급 선두였으나 지난 맨체스터 그랑프리에서 신예 서건우가 깜짝 우승하면서 18위(124점)로 껑충 뛰어 올라 추월당했다.

 

박우혁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정말 큰 무대에서 간절하게 원했던 우승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 함께 격려와 응원, 기술 지도를 해준 선생님들과 선후배들의 힘이 컸다”라며 “이번 대회에 무조건 우승만 목표로 훈련과 모든 것을 준비했다. 그 간절함이 통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3년 만에 이 체급 우승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이 체급 정복이 어려운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오래된 줄을 몰랐다. 더 큰 영광스러운 금메달인 것 같다”고 답했다.

 

올해 로마 그랑프리에 처음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후 이후 노메달에 그친 것에 대해서는 “첫 그랑프리 초청을 받아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로 결과에 안주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메달 획득에 실패해 더 악착같이 노력했다. 지난 그랑프리에서 후배 건우에게 패한 뒤 이번 세계대회에 임하는 의지가 더 확고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제 내년에 아시안게임도 있지만, 세계선수권대회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곧바로 최종선발전에 올인해 꼭 국가대표 자격을 이어가겠다. 한국이 단 한 번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80kg급에 꼭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함께 열린 여자 -57kg급은 그랑프리 시리즈 4회 연속 우승을 이어가는 중국 태권도 여제 루오 종쉬가 세계선수권 두 번째 도전해서 첫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지난 2019 맨체스터 대회에서는 예선 탈락했던 루오 종쉬는 이날 준결승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인 올림픽 2연패 영국 태권도 스타 제이드 존스를 세트스코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에서는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대만 로 치아 링을 제쳤다.

 

한국은 김유진(한체대)이 첫 세계대회 메달 도전에 나섰으나 16강전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미국 아나스타샤 졸로틱에 2-0으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궁준 기획팀장/기자 skarndwnsdh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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