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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한태권도협회 최창신 회장 - 어린이 수련생을 위한 덕담

놀라운 어머니 사랑

 

깊은 산골에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던 젊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이들 슬하에는 세 살 된 딸과 갓 돌 지난 아들이 온갖 재롱을 부려 산골 생활의 외로움과 적적함을 씻어주며 지냈습니다.

 

남편은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을 장만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장을 보러 읍내에 다녀오곤 했습니다. 그렇게 남편이 집을 비운 어느 날, 아내가 불을 지피기 위해 장작더미를 드는 순간, 그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독사가 전광석화처럼 아내의 발목 어름을 물어버렸습니다.

 

“아뿔싸,” 아내는 앞이 캄캄해졌으나 이미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조금씩 시간이 흐름에 따라 독이 죽음의 그림자처럼 몸 구석구석으로 퍼져오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아, 이를 어쩐다? 남편이 돌아오려면 사흘이 걸린다. 깊은 산골이라 그 사이 어린아이들을 돌봐줄 이웃이 없지 않은가? 내가 죽으면 저 어린 것들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아내는 아궁이에 불을 피워 아이들이 먹을 우유를 데우고 부랴부랴 몇 가지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했으나 아랑곳 하지 않고 아궁이에 장작을 던져 넣으며 음식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정신이 점점 혼미해져 왔으나 어머니의 목숨을 건 마지막 사랑은 장작불처럼 타올랐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미 시간이 꽤 흐른 것 같은데 아내는 자신이 아직 살아 있음을 깨닫고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손으로 자신의 몸을 여기저기 만져보았습니다. 강물 속에 깊이 빠졌다가 건져올려진 사람처럼 물에 흠뻑 젖어 있는 게 이상했을 뿐, 어디 아픈 곳은 없었습니다. 비오듯 쏟은 땀과 함께 뱀의 독이 흘러 빠져나간 것이었습니다.

 

만일 처음 뱀에 물렸을 때 낙심해서 그대로 주저앉아 맥을 놓았더라면 돌아온 남편은 세 가족의 싸늘한 시체만을 부둥켜안고 절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온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쫓았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머니들의 사랑은 경이로울 정도라는 것을 우리는 직접 보고 들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이와 같은 놀라운 어머니의 사랑 속에서 도장도 다니고 공부도 합니다. 태권도를 수련하는 어린이들이 어머니의 사랑과 사범님들의 열정에 힘입어 훌륭하게 성장해 나갈 줄 믿습니다.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지도자들이 우리 태권도장에서 많이 배출되어지기를 빕니다.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최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