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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제3회 KTA 지도자 전문교육과정을 다녀와서

2019 KTA 지도자 전문교육과정에서 태권도 인생의 롤 모델을 만나다.

[특별기고]  조윤빈 - 전북 군산 승리 태권도 사범

 

 

[한국태권도신문]   2019년 11월 2일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최창신)가 주체한 「제3회 2019 KTA 지도자전문교육과정」 연수를 위해 태권도원에 방문하였다. 이번 해에만 두 번째 방문한 태권도원이라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7살에 처음 발을 디딘 태권도라는 운동이 지금까지 내 곁에 머물게 되기까지 많은 은사님들과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지 그리고 그동안 만난 좋은 관장님들 덕분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고교까지 겨루기 선수로 진학했다. 하지만 팀 해체로 인해 선수로서의 소명은 다 했지만, 그 후 태권도 사범이라는 직업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며 지내왔다.

 

하지만 나는 여태까지 몰라왔던 태권도의 재미를 이번 전문지도자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지난 8월, 제24기 태권도 4품·4단 전환 보수교육에서 설성란 강사님을 처음 마주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현재 근무 중인 도장 관장님의 제안으로 이번 교육을 신청하게 되었는데 신청 목록을 보고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설성란 강사님의 품새 지도법 강의를 신청하였다. 왜인지 모를 이끌림이었다. 보수교육에서 처음 만난 강사님이었지만 다른 훌륭한 강사님들 사이에 설성란 강사님이 내 뇌리에 깊게 자리하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이번 교육은 나에게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어릴 때 태권도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그 흔한 롤 모델 하나 없이 그저 내가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제일 잘 하는 것이기 때문에 라는 생각으로 지내왔지만 크게 태권도로 내가 무엇인가 바뀔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강의는 기대보다 더 즐거운 시간이었다. 5~6시간 가량의 강의에도 지친 내색 없이 말 그대로 열강을 펼쳐 주셨고, 신청할 때까지만 해도 길어 보였던 시간이 언제 갔는지 모르게 흘러갔다. 살신성인으로 본인이 가진 것을 모두 알려주시는 모습에 감명받으며 연수시간을 보낸 것 같다.

 

마치 홀린 것 처럼 강의는 술술 흘러갔으며, 품새 지도법에서 인체의 신비를 느꼈다. 겨루기 선수 시절에도 느끼지 못했던 미묘한 각도의 차이가 만들어 내는 결과가 다르다는 것, 10초 남짓의 시간 만에 유연성이 달라지는 것.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태권도가 이렇게 재미있었나? 라는 생각이 드는 시간마저 아까웠다. 연수 전 품새 지도법을 수강하는 수강생이 모두 참여한 채팅방에서 필요한 준비물 중에 스펀지 머리와 스펀지 몸을 준비해오라 하셨었는데 사실 이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었다.

 

강의가 시작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준비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 스펀지 머리와 스펀지 몸에 열심히 채울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긴 시간에도 지루할 틈 하나 없이 작은 것 하나 놓치기 싫어 열심히 몰두했다.

 

오후 강의에 다 채우지 못한 부분까지 저녁 힐링 클래스를 이용해 아낌없이 교육해 주셨다. 개인적으로 강사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어 그런 건지 아니면 강사님의 매력에 퐁당 빠진 건지 모르겠지만 너무도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힐링 클래스를 마치고 쭈뼛쭈뼛 강사님께 다가가 사진을 요청해 강사님과 함께 찍은 사진도 가지게 되었다.

 

 

다음 날 오전에 실행한 천 번 지르기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침 이슬이 서려있는 차디찬 잔디에 맨발로 서서 주먹 지르기 1000번을 하니 추워서 오들오들 떨었던 몸이 땀으로 젖었다. 마치고 나니 “1000번 뭐 별거 아니네”라는 너스레도 떨어보며 아쉽지만 마지막 강의를 들으러 향했다.

 

마지막 강의까지 시간이 모자라 아쉬워하며, 맨 앞자리에 서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그리고 맛있었던 태권도원 식사를 끝으로 연수를 마쳤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마주했을 때는 전과는 다른 에너지가 생겨나면서 연수 때 배운 것들이 마구 스쳐 지나갔다. 몸풀기부터 품새를 하며 배웠던 호흡법, 축이되는 발 그리고 PNF 기법까지. 매번 짜여있는 계획표에 따라 반복에 반복을 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으로 하나하나 바꿔가니 아이들의 호응은 더욱 좋아졌다.

 

아직 연수가 끝난지 일주일도 안 지났지만 결과는 눈에 보이고 있다. 품새라고 하면 숨소리부터 무거워졌던 아이들이 이제는 품새 수련이 없는 날에도 품새를 찾는다. 품새가 재밌단다. 지루하고 삭막했던 품새 시간이 아이들의 웃음으로 가득 차고 있다. 너무 벅찬 순간이었다.

 

설성란 강사님의 강의를 듣고 난 후 태권도의 과학 “운동 역학”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태권도를 더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더 잘하고 싶어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왔던 학업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전보다 아이들에게 더 재미있는 그리고 더 매력 있는 “카리스마 있는 사범”이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값진 연수를 받을 수 있게 추진해 주신 대한 태권도 협회, 태권도 진흥재단, 태권도원 그리고 제 태권도 인생의 롤 모델이 되어주신 설성란 강사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