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임원 수당 인상 등, 처우개선이 시급하다.
칼럼: 남궁윤석(한국태권도지도자협회 상임고문)
태권도 경기에서 겨루기 경기만 있었던 예전과 달리 현재는 품새(자유품새), 격파 등이 추가되어 경기를 담당하는 경기 임원과 심판의 분야별 다양성이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태권도 3급 심판이 되려면 겨루기의 경우 태권도를 4단 이상 수련한 사람과 품새의 경우 태권도 6단 이상 수련한 사람이며 국기원 태권도한마당 심판은 태권도 7단 이상 수련하고 국제사범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으로 교육을 이수하고 이론과 필기시험에 합격한 사람에 한하여 자격이 주어집니다.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운영하는 상임 심판은 또 다릅니다. 자격을 갖추고 일정 기간 심판 경험이 있는 사범에 한하여 교육을 이수하고 평가 후 협회에서 정한 소수 인원이 1년 동안 각 분야 별 경기장에서 심판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대회에 참가한 심판 모두는 경기가 시작될 때마다 제반 규칙을 준수하고 공명정대하게 임할 것이라고 선서하는 것을 보아도 심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또한 경기의 폭넓은 범위에서 안전을 위하여 꼭 필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질서분과, 선수 출전과 퇴장 그리고 경기의 진행 등 세심한 부분을 담당하는 경기분과, 선수의 승패 기록과 대진표 관리 등을 담당하는 기록분과 등이 어우러져 한 폭의 멋진 그림이 연출됩니다.
이처럼 태권도 경기는 임원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유능한 사람이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계속적으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분야별 자긍심은 물론 조직 내 투명한 위원 및 위원장의 선발과 상호 존중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누가 보더라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경기, 기록, 질서 위원이나 심판원들에게 지급하는 수당이 일일 12만 원으로 전문성과 소요시간 그리고 물가 변동률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 이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해당 협회 또는 학교의 경기 임원 수당의 인상과 적정한 경기 운영 시간으로 처우개선이 뒷받침될 때 더욱 우수한 인력으로 구성되고 경기 임원의 자부심은 크게 성장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바라보는 태권도의 인식도 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대회를 주관하는 학교나 단체가 현재 지급되는 분야별 위원수당 12만 원에도 운영비를 절약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경기 시간을 늘리고 대회 일자는 단축시킨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심판진 또한 채점 과정에서 장기간 심판을 보다 보면 피로의 누적으로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집중력이 떨어져 판정에 실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의견 속에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직접 교대와 시간외수당이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
경기 임원(위원)이나 심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태권도의 사범으로서 수년 또는 수십 년간 경기장을 옮겨다니며 많은 역경과 고통을 이겨낸 경험을 토대로 일구어낸 태권도 경기장의 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적은 수당으로 많은 경기 시간을 담당하여 심판 등 분야별 임원과 위원들은 사기가 떨어지고 있지만 “하기 싫으면 말고” 또는 ‘임원 할 사람 많다. 나가려면 나가라’ 라는 식의 푸대접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당사자는 “그만두면 되지” 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오랜 세월 태권도에 몸담아 왔던 원로 사범들에게는 후배들의 부족한 대우에 참으로 서글픈 일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이제 대한태권도협회를 비롯하여 대한태권도협회 승인으로 학교와 연맹이 주관하는 경기장이나 국기원 또는 국기원으로부터 위임받아 시행하는 심사장에서 전문성을 요구하는 사범의 분야별 직책 수당의 인상 등으로 처우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처우개선이란! 단체에서 시행하는 심사장이나 경기장에서 심판과 심사평가위원을 포함한 경기, 심사 임원들에게 물질적, 정신적, 환경적 대우를 현재보다 더 좋은 상태로 만드는 것으로 태권도 사범의 자존심을 살리는 것은 매우 당연한 선택입니다.
필자는 각종 경기장에서 금메달을 향해 뛰는 선수들을 위하고 심사장에서 승품, 단 심사에 응시한 수련생들을 위하여 땀을 흘리며 고생하는 경기 임원 등 심판과 심사평가위원을 비롯한 모든 임원들이 태권도 전문성으로서 일하면서 현실에 맞는 노동의 대가가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