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아이가 학교나 집에서 눈치 없는 말을 자주 하여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거나 학교 선생님에게 눈치 없이 질문하여 동료들은 물론 선생님에게까지 자주 혼난다면 ADHD뿐만 아니라 자폐증 검사를 해보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그 전에 이것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첫째, 시각처리 기능을 확인한다.
둘째, 기질적 특성(신경증과 정서)을 확인한다.
셋째, 운동기능을 확인한다.
또한, 필자의 임상 경험으론 위에 3가지 모두가 정상이라면 뇌량(corpus callosum) 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뇌량은 교각 즉 ‘다리’를 의미하며, 인간의 좌우 대뇌 사이에 위치해 신경회로(neural circuit)를 좌·우로 연결시켜 각각 담당하는 기능을 통합시켜 주는 뇌에서 가장 크며 신경다발(nerve fascicle)로 이루어진 영역이다. 좌뇌는 주로 언어 뇌로 순차, 논리, 수리를 담당하고 우뇌는 감성 뇌로 시각, 청각을 처리한다고 한다.
*1 그림) 출처,https://corticalchauvinism.com/2013/02/28
이 뇌량 기능의 문제로 인하여 좌우 뇌의 신경전달에 문제가 있으면 보고 듣는 감각신경에는 문제가 없으나 실행하는 운동신경에서 반 박자 늦게 된다. 예로 사거리에서 좌측에 자동차가 중앙으로 오는데 이 차는 볼 수 있지만, 차에 속도감을 맞추지 못하여 부딪히거나 멈추게 되는 경우가 있고, 태권도 겨루기 시간에 상대의 공격을 뻔히 보고서도 못 피하거나 기회가 났는데도 빨리 공격하지 못하고 반 반자 늦게 발차기하는 아이들이다.
뇌량 기능의 문제가 있는 아이라면 반드시 그냥 운동(앞만 보고 달리는 달리기, 수영 등)이 아니라 상황 조치 운동(태권도, 축구, 배구, 배드민턴 등)을 강화를 잘 적용하여 반복해서 지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태권도에서 겨루기 수련은 뇌량 기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공격과 방어 시간차를 눈을 통해 감각신경으로 받아들여 전두피질에서 빨리 판단하고, 운동하여 정밀한 운동을 도와주는 곳은 소뇌와 대뇌 기저핵(basal ganglia)이다. 소뇌는 운동명령과 실제 움직임에 차이가 있을 때 수정해 주고, 기저핵은 어느 움직임을 실행하고 어느 것을 제지할까를 결정한다. 기저핵은 심층 변연계를 둘러싸고 있는 뇌의 중심으로 향하는 커다란 구조물이며, 움직임을 전환시키고 원활하게 하도록 도와주면서 동시에 기분, 사고 그리고 운동을 통합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특히 미세한 근육을 조절하는 기저핵은 대뇌반구아래 조개처럼 생긴 회백질성(grey matter; 대뇌의 안쪽부분과 비교해 어두운 색을 띠고 있음) 신경핵군(뇌와 척수에서 신경세포체가 한곳에 모여서 같은 기능을 갖는 세포 집단)으로 종족 유지를 위한 본능적, 생물학적 욕구를 처리하는 부위로 미상핵(caudate nucleus), 렌즈핵(lenticular nucleus; 동기부여와 배움의 원천이 되는 곳), 편도핵(amygdaloid nucleus; 불안과 분노를 촉발하는 곳) 작용 등으로 구성되며, 무의식적이고 정확하고 자동적으로 동작한다. 즉, 반복된 수련으로 습득한 패턴(지식, 습관)은 기저핵(연합영역)에서 기억되어 무의식적으로 동작한다.
*2 그림) 뇌량 검사 모습
뇌량의 이상이 있을 경우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신체적, 지적, 감정적, 사회적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뇌량이 없어도 좌뇌와 우뇌는 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좌뇌는 우뇌가 한 일을, 우뇌는 좌뇌가 한 일을 모르게 되면서 행동과 감정 표현에 장애를 겪게 된다.
· 사회성과 주의력, 자신감, 신경증, 운동기능 등의 문제가 나타난다.
우뇌나 좌뇌의 어느 부분이 좋은가 하는 것보다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에 더 좌우된다. 뇌량의 크기도 다른 뇌 영역과 마찬가지로 경험에 따라 개인별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통합적으로 제대로 뇌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 뇌량은 좌우 두 개의 뇌를 단순히 연결하는 것이 아닌 감각과 운동을 통합할 뿐 아니라 우리의 재능과 정체성, 마음을 만드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뇌량 기능의 문제시 운동 기능장애, 학습장애, 정서·행동장애, 외계인 손 증후군(alien hand syndrom; 심각한 간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뇌량 일부분을 자르거나 뇌출혈, 감염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는데 환자의 한쪽 손이 마치 자체의 마음을 가진 듯 보이는 증상) 등을 의심할 수 있다.
■하태은 운동신경심리학자
masterhs7@gmail.com www.masterhatkd.com
[하태은 칼럼니스트 주요 이력]
·미국 「운동 신경심리학 연구원」 원장
·미국 대학 태권도 대표팀 수석 코치
·미국 일리노이주 락포드 할림교육청(Harlem Consolidated School District #122) 특수 태권도 지도 교사
·육군 3사관학교 태권도 전임교수
·국군체육부대 교육훈련장교
·세계태권도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