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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태권도가 살려면 그물의 망을 좁혀야 한다.

 

태권도 지도자는 저출산 시대에 맞춰 그물의 망을 좁혀야 한다. 즉 예전에는 하고 싶은 아이들만 수용해도 도장이 포화상태가 되었지만, 지금은 가르칠 아이가 없으니 이런 아이 저런 아이 구분할 것 없이 모두 포함하여 태권도를 지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지금처럼 지도자 중심의 교육법과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육방법을 「태권도 개별화 맞춤형 교육(Taekwondo individualized customized training)」으로 전환하여 시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신감 없고, 쑥스러워하는 아이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예를 들어 부모는 아이가 내성적이고 자신감이 없어 태권도를 통해 고쳐보려 하는데, 아이는 부모 옷자락만 잡고 앉아 있고, 억지로 도장 안 매트 바닥에 들어와 잘 따라 하다가도 또다시 엄마에게 달려가 숨어 눈치만 보는 아이가 있다면 이런 아이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지도자가 말로 몇 번 해서 아이가 따르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계속 울고 안 하려 한다면 난감할 것이다. 이런 아이 부모에게 태권도를 계속하면 자신감과 사회성이 높아져 좋아질 거라 하면 아이가 정말 좋아지겠는가? 만약 상담하러 온 부모 앞에서 지도자가 아이를 통솔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다른 스포츠로 데려갈 것이다.

 

 

●특성

이러한 기질은 “고 반응성(high-reactive)” 기질인 예민한 유형(Sensitive type)으로 정서성과 조심성이 높다. 또한, 신경증이 높거나 수동적이고 고집이 높으며, 환경변화에 민감한 유형으로 일상적인 생활습관과 몸의 리듬이 불규칙(수면, 수유)하고, 환경의 변화에 부정적이며, 칭얼대거나 짜증 내는 방식으로 강렬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이며 4~5세 정도가 되면 감정이 점차 두드러지게 된다.

 

태권도를 수련하다가도 자기 생각이나 기분대로 되지 않으면 대개 위축되고, 울며 부모에게 달려가 그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 따라서 또래와의 수련에 참여하는 데 힘이 들고 교육을 진행할 수가 없다. 새로운 환경이나 낯선 사람에 대해 심하게 위축되는 경향을 보여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원인 분석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의 부끄럼은 생후 5-6개월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처음 나타나는 사회 불안 반응은 아이가 생후 6-20개월 사이에 낯선 사람을 보면 놀라고 우는 모습을 보이는 '낯가림(외인불안 stranger anxiety)'이 나타난다. 대개 이 시기가 지나면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은 줄어들지만, 이 시기가 지나서도 지나친 공포를 나타내는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수줍음과 위축을 나타내기 쉽다.

 

상황에 따라 일시적인 부끄럼을 타는 아이들은 많다. 대게 아이들의 약 15% 정도가 부끄럼을 탄다고 본다. 학령기 아동의 30-40%가 자신이 부끄럼을 탄다고 느끼며, 청소년기에는 더 늘어나서 여중생의 60%, 남중생의 48% 정도가 스스로 부끄럼을 탄다고 평가한다. 미국의 경우 10대와 성인의 40% 정도가 자신 스스로 부끄럼을 타며, 그 수줍음 때문에 타인과의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기 어렵다고 보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유형의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분석하여 정서-행동문제로 원인을 찾아 행동교정을 중점으로 지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도에 지나친 아이의 경우 이미 심리적 문제를 떠나 신경학적으로 원인을 찾아 치유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심리학적이고, 어디까지가 신경학적인가?

 

구분 심리학적 문제 신경학적 문제
  특징   

 한두 번 말해서 알아듣고 행동을 수정할 수

 있는 아이

 자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차

 모르는 아이

원인

 · 양육형태

 · 학습된 행동

 · 정서 안정

 · 반항성 장애 또는 적대적 반항장애

 · 품행장애

 · 간헐적 폭발 장애

 · 성격장애

 · 감각처리장애(청각, 시각, 촉각 등)

 

쉽게 말해서 한두 번 말해서 알아듣고 행동을 수정하는 아이는 심리학적 원인으로 봐야 하고, 자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차 모르는 아이로 몇십 번 말을 해도 알아듣는 것 같지 않고, 일부로 말을 안 듣는 것처럼 보이며, 몇 초 뒤 바로 또다시 같은 문제의 행동을 하는 아이는 신경학적으로 원인으로 보고 치유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심리적인 문제로만 보고 일종의 부정적인 벌로써 아이를 잡고 타임아웃(time-out)을 하거나, 혼을 내거나 몇 번이고 말로 타이르면 행동 중재는 실패로 갈 것이고, 정서의 심한 상처를 받아 정서 및 행동 외 또 다른 유형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신경발달장애아의 경우 중복장애로 악화할 수 있다. 

 

심리학적 문제 양육형태(권위적 양육, 방임적 양육, 허용적 양육, 독재적 양육), 학습된 행동, 정서 안정의 문제(신체적 또는 심리적인 약점)로 발생하고, 신경학적 문제는 반항성 장애 또는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장애, 간헐적 폭발 장애, 성격 장애, 감각처리장애(청각, 시각, 촉각 등) 등이 근본 원인이라 보면 된다. 특히 감각처리장애의 원인일 경우 감각처리 수련을 통해 자극의 정도를 줄여주어야 하고, 문제를 예상하고 아이를 미리 준비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아이의 취향이나 선택을 존중해주고, 심할 경우 ‘운동-기능성 검사(Eexercise functional test)'하여 태권도 임상 보조(TCS, Taekwondo Clinical Support) 수련이 필요한지 파악해야 한다.

 

●지도 방안

통상 심리학적 문제의 경우 운동 신경심리학자(EN, Exercise neuropsychologist)와 일반 지도자의 경우 정조 수련(ERT, Emotional regulation training, 精調), 또는 인성과 정신교육을 통해 정서-행동문제를 중재하고, 신경학적 문제의 경우 운동 신경심리학자(EN)는 ’태권도 임상 보조(TCS, Taekwondo Clinical Support)‘ 수련을 통해 교육하게 된다. 지도자가 주의점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회는 주지만 강요하지 않는다.

앉아 있는 아이에게 수련 도중 중간 중간 “너도 한번 해 볼래?”라고 의사를 물어보며 기회를 한 번씩 주지만 강요하지는 말아야 한다. 설사 아이가 잘 따라 한다 해도 이런 아이에게는 지도자가 중도에 그만 시켜 수련 시간을 짧게 여러 번 나눠 교육하며 칭찬하고 다른 아이가 하는 모습을 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 스스로 하다가도 잘 안 될 때는 금세 포기하고 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특성을 인정하고 아이가 말하고, 수련할 때는 지도자는 인내하며 간섭하거나 지적하기보다는 지켜봐 주고 격려한다. 또한, 수련 중 힘든 상황을 피하기보다는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방법을 일러준다. 예로, 다양한 성취에 대한 상을 주는 것이다. 스티커를 몇 장 모으면 작은 상이나 특별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별 스티커를 붙여주는 것 등이다. 상을 주는 과정에서 아이의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즉 말을 못 하거나 적극적이지 못해도 함께 앉아 있는 것에 칭찬하거나 지도자와 눈 마주침을 오래 하는 것에도 상을 주고, 겨루기를 못 했어도, 격파에 실패했을 때도 그 과정에서 아이가 노력한 것, 그리고 아이의 의도를 파악하고 격려해주며 부끄럼의 민감성을 단계적으로 줄여준다.

 

둘째, 소그룹 교육

또한, 몇 달간 아이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대그룹 보다는 소그룹 교육으로 시작하며 따뜻하고 수용해주는 분위기 조성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아이는 열등감이 높고, 타인의 평가에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거나 두려워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두 명의 또래와 즐겁고 유쾌한 수련 경험을 제공해주며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열심히 시도하는 과정에 칭찬해준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지도자는 별도의 예비 교육 시간을 사전에 편성을 준비해 놔야 한다.

 

셋째, 부모 대상 선 교육

지도자는 부모에게 아이와 함께 도장 매트 바닥에 들어와 앉아 있되 아이와 눈을 마주치거나, 아이가 매달려도 안거나 말을 받아 주거나 눈을 마주치지 말아야 한다고 부모에게 선 교육해 준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무시하기(ignore)‘, 그리고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칭찬과 상을 주는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 태도에 화를 내거나 잔소리를 하지 말고 아이의 요구에 때로는 무시하며, 일관성 있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무시하기는 아이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그 행동에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거나, 말을 하지 않기,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방식으로 부적절한 행동 자체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무시하기는 아이에게 혼나지 않고 자신의 행동의 좋은 행동을 구별할 수 있고 관심 끌기로 하는 부적절한 행동을 감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자칫 무시하기는 일관성 있게 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무시하기를 하게 되면 부적절한 행동이 더 증가하는 등 역효과를 가지게 되어 주의해야 한다.

 

[하태은 칼럼니스트 이력]

·미국 「운동 신경심리학 연구원」 원장

masterhs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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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사진
임장섭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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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태권도신문 임장섭 편집국장입니다.

○약력
- 태권도 공인 8단
- 태권도장 운영(30년)
- 국기원장 특별보좌관(전)
- 국기원 기술심의회 지도위원
- 국기원 기술심의회 협력분과 위원장(전)
- 대한태권도협회 도장분과 부위원장(전)
-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이사
- 한국태권도사범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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