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권도신문]
지금 우리는 무도 태권도의 정통성이 시급하다.
기고: 조용구/태권도 9단, 문경체육관 관장
1940년대 시작된 우리나라 태권도의 뿌리는 무술적 가치인 무도 태권도이다. 무술적, 무도적 가치로 인하여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기방어기술을 터득하는데 중점을 두며 예의와 인내 그리고 배려로서 정신적 가치를 인정받았던 것이다.
이러한 우리나라 태권도가 월남전쟁이 한창인 1964년부터 1973년까지 한국전투부대의 파월 참전과 용맹성을 인정받게 되며 전투지역 곳곳에서 흰 도복을 입은 한국태권도 교관들의 태권이라는 기합소리는 천지를 흔드는 전투상황 그대로였다.
월남으로 파병된 태권도 사범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태권도의 우수성은 연합군 장병들이나 외신기자들에게 전파 됨으로서 오늘날 한국태권도가 세계로 펼쳐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오늘날 세계인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것은 케이팝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랜 역사 속에서 영글어간 국기 태권도의 힘찬 몸통지르기와 빠른 발차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는 태권도가 단순히 신체단련이 아니라 태권도 기술을 통해 올바른 예의와 인성을 갖추기에 충분하다는 전 세계인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음의 태권도를 살펴보자, 선배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 강인한 정신력은 사라지고 학교 정문 앞이나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 앞에 줄지어 서 있는 노란색 태권도 승합차량이 아주 어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직장인 가족의 어린 자녀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끝마치면 태권도장 차량이 기다리고 있다가 태권도장으로 데리고 와서 한 시간 정도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시키는 일에 관장의 일상생활 터전으로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안쓰러운 마음이다.
결국 직장인들의 일부는 자녀의 돌봄을 위해 다른 학원보다 차량 서비스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태권도장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것도 대부분의 태권도장은 노동의 대가도 없이 무료서비스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태권도장에서 어린아이 돌봄서비스 마저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도 심각한 문제지만 경기 양주시 어느 태권도장에서 발생한 일선 사범의 무식하고 못된 아동학대 5살 아이 사망 사건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태권도 시장은 매우 어두워 보여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이러한 사건은 우연이나 실수로 볼 수 없고 무지에서 일어난 것이며 기가 막힌 사건이 발생하고 열흘이 지났는데도 대한태권도협회나 해당 시도협회에서 엄청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태권도장 아동 사망 사건에 대하여 언론을 통해 사과문 하나 발표하지 않으며 회원도장에게 조차 사망사고로 인한 수련생 지도와 관리에 신중함을 공지하지 않는다.
협회 운영이라는 핑계로 일선 태권도장에게 승품단심사비에 회원의 회비를 징수하여 이익을 챙기고 불편한 일에는 담 넘어 불구경하듯이 무 관심하는 협회가 누구를 위한 협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태권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태권도장이 살아야 한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태권도장이 살기 위해서는 교육과 승단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국기원과 경기를 주된 사업으로 성장하는 협회가 편파판정 등 지난날의 개선점과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새로운 운영마인드로 새판을 짜야 한다.
새 판에 최 우선시되는 것은 사범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며 사범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사범자격의 연령과 단의 상향조절 그리고 교육기간의 연장이 필요하며 자격을 받은 후 태권도장 운영자에게는 꾸준한 보수교육이 절실하다.
또한 국기원은 늦은 감은 있지만 성인과 노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한 태권도 저변확대를 위하여 프로그램 개발과 연구를 통해 교육은 물론 일선 태권도장에 보급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결과적으로 태권도장은 신규모집만을 위한 영업사원이나 돌봄서비스가 아니라 선배들이 물려준 강인한 무도 태권도의 정통성이 중심이 되어 수련생을 지도하고 전파하는 관장이나 사범의 강인한 정신이 바뀌지 않는다면 태권도의 미래는 어둡고 멀지 않아 소멸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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