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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부모 맞춤 상담을 통한 도장 경영법을 적용해 보자!

 

 

[한국태권도신문] 현대 젊은 부모의 밀레니얼 세대는(millennials) 고학력자로서 실리와 안정을 추구하고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한다. 또한, 정형화된 행복보다는 자기만족을 중시하기 때문에 집단을 중시하기보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크다. 이러한 세대의 부모를 대상으로 상담(counseling)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지도자가 계획한 교육 프로그램에 맞춰 아이가 어느 정도 따라 왔다는 일률적인 평가 기준과 광고나 기사글의 내용을 인용하여 설명하는 상담보다는 “당신 아이는 이러한 특성이 있어서, 이렇게 교육하여, 이러한 결과가 나왔으므로, 앞으로 이렇게 교육할 계획이다.”라는 식의 피드백이 포함된 실질적으로 맞춤화된 성장발달 교육계획을 데이터를 통해 설명(presentation)하는 것이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고 거창한 보고 형식이 아니라 수업 때마다 지도자가 아이를 본 특징을 메모하여 최초 입관 후 6개월 차에 한번 학부모 상담을 통해 지도자가 수련생을 어떻게 분석하여 수준을 짐작하고 있고, 앞으로 자녀의 정신적·신체적 고른 성장발달을 위해 최선을 다해 교육할 것인데, 이 태권도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보다 ‘왜 필요한지’를 꼭 집어서 설명해야 하고, 정서-행동의 문제(problem) 또는 신경발달 다름 아동(Children with different neurodevelopment)의 경우 아동 가용 시간에 맞춰 개인 수련 시간을 배정하여 1주에 한 번 친밀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한, 지금처럼 단체 심사 평가가 아니라 개별 맞춤 심사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상담에서 지도자가 주의할 것은 지금처럼 지도자 머릿속에 있는 얕은 상식으로 데이터 없이 “태권도 품새 수련은 아이에게 어디에 좋다.”라든가, 태권도 교육은 인성교육에 좋다는 식으로 두리뭉실하게 설명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이미 부모는 지도자보다 높은 전문 지식과 상식을 갖춘 사람이기 때문에 지도자와의 대화에서 “당신의 자녀를 분석해 보니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좋으므로 정확히 어떤 태권도를 어떻게 가리켜서 부족한 부분을 향상시키고, 높은 부분은 유지하거나 더 발달시킬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라는 식으로 말해줘야 한다. 그래야 학부모가 생각하기에 이 사람이 얼마만큼이나 우리 아이를 알고 있으며, 앞으로 안심하고 맡겨도 되겠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상담에 필요한 사전 분석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기질검사 : 아동이 태권도 수련 과정에서 보이는 신경증과 정서와 행동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2)대소근육운동발달검사 : 대근육운동 발달검사는 태권도 수련 시 아동의 팔다리, 고개, 몸통 등을 움직이는 활동과 걷기, 뛰기, 돌기, 달리기, 차기, 주먹지르기 등으로 발달 상태를 평가하는 영역이고, 소근육운동 발달검사는 손의 미세함과 정교함이 필요한 신체 움직임을 평가하는 영역으로 아동이 손을 움직여 도복 끈을 매거나, 복장 단정, 잡기, 쓰기, 그리기, 자르기, 신발 끈 매기, 단추 잠그기 등을 통한 발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3)생활태도검사 : 학교와 집에서의 개연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아동이 어떻게 자신의 정서와 기분을 조절하는지에 대한 행동 경향성을 분석하고, 감각처리, 병력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위 세 가지를 분석하여 종합하면 아이에게서 나타나는 정서와 행동의 원인을 짐작할 수 있고, 개인 맞춤 인성교육과 태권도 기능 중 어떤 교육을 중점으로 가르쳐야 하나를 결정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이미 전문의로부터 신경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아동의 임상적인 평가는 운동-신경심리학(Exercise-Neuropsychology) 전문지도사의 교육 방안을 토대로 제시해야 한다. 위 검사가 필요한 이유는 태권도 하나를 가르치지만, 학부모가 원하는 인성교육, 정서-행동발달, 운동 능력 등을 「태권도 개별화 맞춤형 교육(TICT, Taekwondo individualized customized training)」 체계를 통해 융복합(Convergence)적으로 가르치는 곳이라는 신뢰심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담이 필요한 부모 대상자로는 동기부여를 갖고 잘 따라 하는 일반 수련생들까지 할 필요는 없다. 단지 입관한 지 6개월 미만의 초급자 수련생과 정서-행동(정서와 행동의 문제, 동기 부족, 기질적 문제, 주의력 문제, 인성 문제, 신경증이 높은 문제, 습관의 문제 등)의 문제아, 대소근육발달(손과 발의 운동기능)의 문제아, 감각처리(운동 신경, 감각, 청각, 촉각, 전정감각 등)의 문제아, 신경발달다름아 등이면 충분하다.

 

"당연함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만족을 경계하는 지도자"

 

이처럼 태권도 개별화 맞춤형 교육(TICT) 체계의 일환인 상담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평소 “당연함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만족을 경계하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 이것은 지도자의 삶의 자세이다. 태권도 지도자는 코치(coach)나 사장(CEO)이 아니라 사범(master)이 돼야 한다. 즉 태권도 지도자는 수련생에게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과 영혼까지도 올바르게 가르쳐 이끌어 주는 사범(master)이다.

 

그런데 현재 태권도장의 지도자 형태는 두 가지 분류된다. 하나는 비즈니스 사장이고 또 하나는 무술이나 스포츠 기술을 가르치는 코치(coach)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태권’의 기술과 상품을 지도하는 사람만 있고, ‘태권-도’를 가르치는 사범이 없다. 태권의 기술만 가르치는 사람(coach)은 지도자 인격이 어떻든 경기에서 이기거나 위험 상황에서 자기 보호를 잘하게끔 가르치면 되지만 태권-도를 가르치는 사범(master)은 수련을 통한 자기 수양(self-discipline)을 통해 정신과 신체의 옳고 그름을 가르치고 직접 모범을 보여야 하는 삶의 완벽한 사범이 되어야 한다.

 

즉 태권도인의 바른 삶을 실천하며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태권도 기술과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기술들을 가르치는 사람은 코치나 강사일 뿐이다. 이 점에서 필자도 훌륭한 품성을 갖춘 사범이라고 평할 수 없다. 살면서 누구나 다 한두 번은 큰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중요한 건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면 안 되고, 앞으로 스스로 배우고 노력하며 자기 수양을 통해 바르게 사는 사범이 되어야 학부모를 대상으로 상담할 때 인품이 나타나고 성공적인 도장 운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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