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이란 어떤 곳인가?
김 수 곤(미국 태권도 고단자회 회장)
[한국태권도신문] 하루가 태권도로 시작해서 태권도로 끝나며 태권도에 살고 태권도에 죽는 길, 그 외길을 평생 걸어온 태권도 사범으로서 태권도 도장은 어떤 곳인가를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고자 한다.
첫째, 도장이란 몸과 마음을 수양(Discipline)하는 곳이다.
수양이 된 사람이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함이 없이 자기가 바라는 것이나 그에 상응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정신기능을 일깨운 사람으로서 각성하기위해 심신을 단련하는 곳이 도장이다.
둘째, 도장은 단정한 도복을 입고 예시예종의 습관이 들도록 경례하는 연습을 하는 곳이다.
도장에 들어설 때도 경례하고 나올 때도 경례하며 수련을 시작할 때도, 끝마쳤을 때도 상대방과 겨루기를 할 때도, 끝마쳤을 때도 절을 하는 곳으로서 공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배양하는 곳이 도장이다.
셋째, 도장은 명상(Meditation) 을 행하는 곳이다.
심호흡을 통해서 머리를 쉬게하고 마음을 비우게 하며 청정한 마음을 기르는 곳이 도장이다.
넷째, 도장이란 자존감(Self-Esteem)을 높히는 곳이다.
자아가 얼마나 귀중하고 위대한 잠재력을 가진 존재인가를 깨닫고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기르는 곳이 도장이다.
다섯째, 도장이란 극기할 줄 아는 사람(Self-Control)이 되는 수련을 하는 곳이다.
즉 자기가 스스로를 절제할 줄 아는 능력을 배양,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나간다는 신념을 기르는 곳이 도장이다.
여섯째, 도장은 힘(Strength)을 기르는 곳이다.
힘이란 행동에 수반하는 활기와 담력을 뜻하며 이치만 입에 담고 실천을 못하는 사람이 아닌 두둑한 배짱으로 즉각 실천하는 힘을 기르는 곳이 도장이다.
일곱째, 도장은 자신감(Self-Confidence)을 기르는 곳이다.
늘 앞날에 희망을 가지고 패기에 넘치는 생활을 하도록 자신을 믿는 힘을 기르는 곳이 도장이다.
여덟째, 도장은 적극적인 사고자세(Positive Mental Attitude)를 배양하는 곳으로 전력투구의 자세로 일하고 신나게 사는 정신자세를 키우는 곳이다.
아홉째, 도장은 덕(Virtue) 을 쌓는 곳이다.
덕이란 어느 만큼이나 타인을 기쁘게 했는가, 그리고 주위를 밝게 했는가를 뜻하며 타인의 모범이 되는 덕을 쌓아 만인의 종, 즉 지도자가 되는 수양을 하는 곳이다.
열번째, 도장이란 아는 것이 힘(Knowledge is Power)이란 사실을 깨우치는 곳이다.
기술이 없는 힘이란 것이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져 버리는지를 겨루기로 깨우치고 끊임없이 자신을 개선해 나가는 연습을 하는 곳이 도장이다.
위에 열거한 열 가지 기본정신을 추구하고 유지하는 도장이 진정한 태권도 도장의 실체이며 이런 도장에서 수련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태권도 인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