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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대회

태권도 “종가” 대한민국 질주! 어느 누가 막을 수 있으랴!

한국태권도, 온통 금빛으로 맨체스터 아레나 수놓아 … ‘지존’ 이대훈, 실각


▶여자 –46㎏급에서 2연패를 이룬 심재영(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시상대 맨 위에서 감격에 찬 표정으로 맨체스터 아레나에 울려 퍼지는 애국가를 듣고 있다.

 

 

[한국태권도신문]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최창신)는 광풍(狂風)은 잠시 가라앉는 듯했지만 그러나 곧 더 거세게 휘몰아쳤다며 ‘종가’가 일으킨, 미친 듯이 사납게 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이 2019 맨체스터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를 휩쓸었다며 아래와 같이 밝혔다.

 

‘태극 태권도’가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결승 마당에 나간 ‘태극 삼총사’가 맨체스터 아레나에 금빛을 수놓으며 소리 높여 승전가를 불렀다. 세계 태권도계에서 지존으로 군림하던 이대훈(27·대전광역시체육회)이 실각하는 아쉬움을 씻어 내고 올리는 개가였다.

 

맨체스터는 종가에 ‘약속의 땅’이었다. 대회 첫날의 기세가 더욱 용솟음쳤다. 금빛 발차기를 기약했던 태극 트리오의 맹위가 둘째 날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남자 –58㎏급 장준(19·한국체육대학교), 여자 –46㎏급 심재영(24·고양시청), 여자 –73㎏급 이다빈(23·서울시청) 모두 금으로 맨체스터 아레나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태극 도령’과 ‘태극 낭자’가 일으킨 선풍에, 전 세계 태권도계가 넋을 잃었다.

 

전날과 마찬가지 양상으로 펼쳐진 ‘황금빛 드라마’였다. 심재영이 몰입의 서막을 열고, 장준이 극적 흥미를 더했으며, 이다빈이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었다. 심재영이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마흘라 모멘자데흐(이란)를 11:6으로 제압함으로써, 종가가 연출할 드라마의 빛나는 결말은 일찌감치 엿보였다. 이어 장준이 브란돈 플라사 에르난데스(멕시코)를 25:9로 가볍게 요리하며 극적 요소를 배가했다. 마지막 한 점은 이다빈이 손쉽게 그려 넣었다[畵龍點睛·화룡점정]. 우승을 다투는 마지막 한판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마리아 에스피노사(멕시코)를 일방적으로 공략해 22:2로 쾌승했다.

 

심재영은 2017 무주 대회에 이어 2연패를 이뤄 더욱 진한 감격을 누렸다. 장준과 이다빈은 첫 우승이다.

 

2000 시드니 올림픽 때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치열한 각축장이 된 세계 무대에서, 금메달이 걸린 첫날 세 체급을 모두 석권한 위업은 처음 있는 쾌거였다. 종가의 위엄을 사해에 떨친 금자탑이라 할 만하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세 마리 토끼’를 과녁으로 삼은 한국 태권도는 적중의 야망을 더욱 불태울 수 있게 됐다. 남녀 우승을 바탕으로 종합 우승을 향해 힘차게 당겨진 시위를 떠난 활은 정확하게 정중앙으로 날아가고 있는 형세다.

 

이대훈은 ‘1초의 한’을 곱씹어야 했다. 브래들리 신던(영국)과 맞붙은 준결승전에서, 종료 1초를 남기고 몸통 공격을 허용하며 2점을 내줘 23:24로 역전패의 비운에 울었다. 패배에 낯선 이대훈으로 선, 실로 아쉬운 순간이었다. 체중 조절 후유증으로 목 근육에 이상이 생겨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대훈은 첫 경기 64강전부터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는 데 무척 힘들어 했다.

 

5개월 전 우시(無錫)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 준결승전에서, ‘무적 가도’를 질주하던 이대훈에게 쓴맛을 안겼던 신던은 2연승을 올리며 먹이 사슬을 형성할 가능성을 보였다.

 

한편 한국이 ‘히든 카드’로 내세운 신예 배준서(19·강화군청)의 놀라운 폭발력이 단연 이날의 백미였다. 남자 –54㎏급에서, 배준서는 64강전부터 8강전까지 모조리 점수 차 승을 거두는 압도적 기량을 뽐냈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공격으로, 4경기에서 한결같이 40점 이상대의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179점(경기당 평균 44.75점), 그야말로 믿기 힘든 파괴력이었다.

 

배준서의 활화산 같은 공격력은 점수 차 승이 없는 준결승전에서도 그대로 빛을 발했다. 파울루 멜루(브라질)를 정신없이 몰아붙여 2라운드 1분 6초 만에 반칙승을 거뒀다. 이때까지 점수는 34:16으로 큰 격차였다. 멜루는 배준서의 공격에 이리저리 쫓기며 감점 10개를 당해 반칙패의 수모를 감내해야 했다.

 

 

■ 2019 맨체스터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 이틀째 전적

 

▲ 남자 –58㎏급 결승전

 

장준(한국) 25(11:2, 8:5, 6:2)9 브란돈 플라사 에르난데스(멕시코)

 

▲ 동 여자 –46㎏급

 

심재영(한국) 11(2:0, 5:2, 4:4)6 마흘라 모멘자데흐(이란)

 

▲ 동 –73㎏급

 

이다빈 22(7:1, 7:1, 8:0)2 마리아 에스피노사(멕시코)

 

▲ 남자 –54㎏급 4강전

 

배준서(한국) 34(22:9, 12:7)16 파울루 멜루(브라질)

<2라운드 1분 6초 반칙승>

 

게오르기 포포프(러시아) 20(4:0, 11:3, 5:11)14 아르민 하디푸르 세이갈라니(이란)

 

▲ 동 8강전

 

배준서 40(25:3, 15:4)7 메이슨 얘로(영국)

 

<2라운드 종료 점수 차 승>

 

▲ 동 16강전

 

배준서 53(13:14, 25:14, 5:5)33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

 

<3라운드 점수 차 승)

 

▲ 동 32강전

 

배준서 43(17;7, 26:7)14 아부둘레라흐 야흐야 아 아시리(사우디아라비아)

 

<2라운드 종료 점수 차 승>

 

▲ 동 64강전

 

배준서 43(29:0, 14;2)2 아구스트 에드바르드손(이스라엘)

 

<2라운드 종료 점수 차 승>

 

▲ 남자 –68㎏급 4강전

 

이대훈(한국) 23(8:6, 6:5, 9:13)24 브래들리 신던(영국)

 

하비에르 페레스 폴로(스페인) 12(3:0, 0:3, 9:3)6 알렉세이 데니센코(러시아)

 

▲ 동 8강전

 

이대훈 24(6:0, 12;4, 6:0)4 콘스탄티노스 차말리디스(그리스)

 

<3라운드 점수 차 승>

 

▲ 동 16강전

이대훈 13(4:2, 5:0, 4:3)5 아브델라흐만 와엘(이집트)

 

▲ 동 32강전

 

이대훈 34(21:11, 7:3, 6:0)14 이케르 카사스 가르시아(멕시코)

 

<2라운드 종료 점수 차 승>

 

▲동 64강전

 

이대훈 25(11:3, 12:2, 2:0)5 비르 바하두르 마하라(네팔)

 

<3라운드 점수 차 승>

 

▲ 여자 +73㎏급 16강전

 

안새봄 4(0:4, 1:4, 3:5)13 모스케라 글로리아(콜롬비아)

 

▲ 동 32강전

 

안새봄 20(10:3, 4:1, 6;1)5 야스민 커미치(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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