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인을 위한 “태권도의 날”을 기대하며!
칼럼: 남궁윤석(한국태권도신문 대표 겸 발행인)
태권도는 우리 민족고유의 전통무술로서 손과 발을 사용하여 공격과 방어의 기술을 터득하는 투기 스포츠이자 심신을 단련하는 무도적 가치로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한민국 국기입니다.
특히 1994년 9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계태권도연맹은 2006년 7월 25일 정기총회에서 9월 4일을 태권도의 날로 정한 것입니다.
그 후 정부는 2008년 6월 22일 “태권도진흥 및 공원조성에 관한 법률”에 의해 태권도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였고 2008년 9월 4일에는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올림픽공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비롯하여 국내외 귀빈 및 태권도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권도의 날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이후 15년을 맞이한 올해는 지난 9월 4일 무주 태권도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3. 태권도의 날’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기념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자리를 함께 하지 않았고 2차관이 참석하였습니다.
더불어 행사를 주관한 태권도 단체와 기관인 국기원의 원장이나 이사장을 비롯하여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와 대한태권도협회장도 예전과는 달리 모두 불참한 가운데 반쪽행사를 진행하는 듯한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현재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은 공석으로 사무총장이 직무대행하고 있는 현실 속에 행사장에 참석한 태권도 사범들은 물론 태권도 관계자들을 비롯한 전 세계 태권도인들은 평소에 지닌 자긍심과 자존심마저 상실하는 심한 상처를 받았습니다.
식전행사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의 도가니를 선물했던 국기원 태권도시범단과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은 어찌된 영문인지 이날 중요행사인 태권도의 날에는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정해진 태권도의 날 행사에 도대체 태권도 시범단은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또한 직접적인 행사를 주관한 태권도진흥재단은 특별한 프로그램도 없으면서 시간을 절약한다는 명분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축사만 직접 단상에 올라 전달하고 그 외 태권도 관련 기관장과 단체장들은 사전 기획에 따라 영상으로만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선출하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승인으로 법인을 대표하며 국기원장은 전 세계 태권도 사범을 비롯한 태권도 관련 각 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1300여명의 선거인단의 투표에 의해 선출되어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이사장과 함께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태권도진흥재단에서는 태권도의 날 기념행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국기원 이사장의 축사영상은 직접 제작을 완료하였고 국기원장의 축사영상은 외국출장 등의 사정에 의해 국기원이 제작하여 진흥재단에 전달된 것이므로 국기원의 중요성은 물론 전 세계 속에 태권도의 가치와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데 특별한 관심이 있었다면 이미 준비된 국기원장의 영상축사를 제외시킬 필요는 없었다고 판단됩니다.
필자는 태권도인으로서 태권도 단체나 기관들의 현실을 고려해 볼 때 태권도의 날이 정부의 예산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요식행사에 그쳐서는 잘대 안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매년 9월 4일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든 태권도 단체나 기관 또는 전 세계 태권도장이 각자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여 태권도를 위한 태권도인을 위한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축제의 날이 될 수 있도록 점증적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될 것입니다.
특히 2024년 태권도의 날 기념식은 광복절 또는 한글날이나 현충일과 다르게 휴일이 아닌 관계로 9월 4일을 정점으로 해당 주간에 국기원을 비롯한 각종 수많은 태권도 단체나 태권도장에서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축제의 분위기는 각자 실내체육관 또는 길거리 등 특정한 장소를 지정하고 의미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구성된 내용에 따라 부스를 설치 운영하는 등 볼거리 중심의 태권도의 날 기념행사를 펼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면 좋을 것입니다.
태권도의 날을 통해 대한민국 국기태권도의 도복이 물결치고 전 세계에서 태권도의 기합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지는 멋진 태권도인들의 모습과 기상 그리고 웅비하는 대한민국 태권도가 좀더 당당히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