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권도신문] 한국의 이상렬이 무주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체급 모든 메달을 우리나라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이상렬(용인대)은 16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열린 ‘2023 무주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남자 -68kg급 결승에서 우리나라 서강은(대전광역시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국제대회 출전 경험과 기회가 부족한 세계랭킹 중하위권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그랑프리 챌린지는 주최국의 경우 한 체급에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이 체급 결승에 우리나라 선수끼리 결승에 올라 그랑프리 본선 출전권을 놓고 다퉜다.
이상렬은 긴 신장을 앞세워 1회전부터 서강은을 압박했다. 상대의 공격을 제자리에서 머리로 공략해 승기를 잡으며 11대1로 1승을 먼저 챙겼다. 2회전도 압도적인 기술로 8대2로 제압해 라운드점수 2-0으로 가뿐히 이겼다.
특히 이 체급은 우리나라 태권도 간판스타였던 이대훈(대전광역시청 코치)이 12년간 정상을 지켜온 체급이다. 모두가 ‘포스트 이대훈’이 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공교롭게도 결승전에서 이상렬의 평소 롤모델인 대학 선배 이대훈이 상대 선수 코치로 등장해 크게 긴장했으나 이를 극복했다.
준결승에서 서강은에 패해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장은석(용인대)은 몽골 엔크볼드 부얀샤가이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따라서 이 체급은 우리나라 선수가 모두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
체급별 1~2위자에게 세계태권도연맹이 상위 랭커들만 초청하는 그랑프리 본선에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 체급에서 이상렬만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번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입상한 체급별 1‧2위 선수는 오는 10월 10일부터 사흘간 개최 예정인 G6 등급의 ‘2023 타이위안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1~2위가 같은 국적 선수일 경우에는 다른 국적 차순위 선수에게 두 번째 출전권이 주어진다. 그래서 2위를 차지한 서강은과 3위 장은석을 대신해 4위 몽골의 부얀사가이가 출전권을 얻는 행운을 얻었다.
여자 67kg급 서탄야(충남대)는 4강에서 월등한 체격을 갖춘 미국의 티차우트 크리스티나에게 패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베트남 백 타이 키엠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남자 -80kg급은 총 9명이 출전한 가운데 우리나라 선수가 네 명이 출전했지만 노메달에 그쳤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취약 체급으로 꼽혀왔던 '마의 80kg' 차세대를 이끌 유망 선수 발굴과 집중 육성 필요성이 다시 한 번 대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