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권도신문] 한국유소년태권도대표팀은 지난 28일부터 31일(현지시각)까지 나흘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힐스호텔 아레나에서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 주최로 열린 ‘사라예보 2023 WT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는 종합 4위, 여자부는 종합 2위를 기록했다.
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날 남녀 5체급에 출전해 모두 예선에서 탈락해 이틀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마지막 8강에 오른 남자 180cm 이상급(52~80kg) 조근우(울산중)는 개인 중립 자격(AIN) 니키타 구바노브의 강한 힘에 밀려 라운드 점수 0-2(0-13, 8-11)로 졌으며, 여자 176cm 이하급 이소연(성서중)은 미국 폴라 바실레프스카과 접전을 펼쳤으나 근소한 점수 차로 2회전을 모두 아쉽게 패해 0-2(8-10, 5-6)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 가장 큰 변화는 체급 방식의 대전환이다. 체중으로 체급을 구분했던 것을 성장기 유소년 선수들의 건강 보호와 부상 방지를 위해 신장 제한 몸무게 비율 합산 ‘BMI(체질량지수)’로 처음 도입했다. BMI 체급 전환에 따라 우리나라 유소년 태권도 역시 전력에 큰 변화가 생겼다. 먼저 취약했던 경량급은 선전했지만, 중량급은 고전했다.
지난 대회 통산 두 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던 남자부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종합 4위(187점)를 기록했다. 작년부터 눈에 띄게 성장한 카자흐스탄(274점)이 금1,은2,동1개를 획득해 우즈베키스탄(금2=261점)과 이탈리아(금1,은2=241점)를 제치고 첫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세계유소년선수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여자부는 지난 대회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종합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역대 최다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해 이란(금3,은3=549점)에 이어 종합 2위(309점)로 올라섰다. 카자흐스탄(금1,은1=190점)은 여자부도 3위를 기록했다. 이란은 역대 6회 대회 중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여자 유소년 분야 강국을 재입증했다.
이번 대회 예선부터 결승까지 전 경기를 12점차 이상 '점수차승(RSC)'을 거두고 우승한 이동건(사당중, -160cm)이 남자부 MVP로 선정됐다. 태권도 경기에서 사라져 가는 빠른 스텝을 활용해 다양한 기술로 상대들을 제압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여자부는 세르비아 반자 란코브가 MVP를 수상했다. -176cm 이하급 결승에서 우승이 유력했던 강호 이란의 알리아 자리리를 라운드 점수 2대1로 역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우수 남녀 심판상은 미국 황진환 심판원과 스페인 레미레즈 파울라 심판원이 받았다. 최우수 남녀 지도자상은 남녀 종합우승을 이끈 카자흐스탄 수라노프 미르자갈리 코치와 이란 닐루파르 사파리안 시아하마지 코치가 수상했다.
다음 대회는 2년 뒤 2025년 아랍 에미리트(UAE) 푸자이라에서 열린다.